tvN 드라마 ‘굿보이’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국가대표들이 경찰에 특별 채용되어 각종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신개념 수사극이다. 기존의 형사물이 보여주는 정통 수사 방식이 아닌, 스포츠 선수 특유의 반사 신경, 신체 능력, 사고방식을 활용한 수사라는 점에서 신선한 재미를 준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코믹 수사극’으로 그치지 않고, 운동선수로서의 영광 뒤에 감춰진 공허함, 은퇴 후 삶의 방향성, 사회 진입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도 함께 다루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본 리뷰에서는 ‘굿보이’의 전체 줄거리와 핵심 인물 분석, 그리고 시청자 반응을 중심으로 작품을 자세히 살펴본다.
🏅 줄거리 요약 – 올림픽 메달리스트, 형사가 되다
‘굿보이’는 올림픽에서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은퇴 후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체육인 경찰 특채제도’를 통해 이들을 경찰로 채용하고, 일선 수사팀에 배치한다. 여기서 주인공 유지한(김세정 분)은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어릴 적 경찰이 되고 싶었던 꿈을 이 제도를 통해 이루게 된다.
그녀는 경찰 내에서 ‘비정상 팀’으로 불리는 체육 특채 전담반에 배치되며, 전직 육상선수 백우진(박보검), 사격 천재 강소현(김혜윤), 체조 스타 오지훈(이신영)과 함께 팀을 이룬다. 이들은 수사 경험은 전무하지만, 각자의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범인을 추적하고, 일반 경찰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간다.
드라마는 이들이 겪는 조직 내부의 편견, 시민들의 오해,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을 다루면서도, 그들이 ‘운동’이라는 도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지를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체포 장면에서는 실제 스포츠 기술을 접목해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며, 매회 새로운 형식의 쾌감을 전달한다.
🎯 인물 분석 – 운동장에서 형사로, 인생 2라운드
‘굿보이’의 캐릭터 구성은 각각의 종목 특성과 캐릭터 심리를 정교하게 반영하고 있어 몰입도를 높인다. 주인공 유지한(김세정)은 복싱 선수로서의 강인함과 공격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녀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강한 정의감을 갖게 되었고, 피해자에게 누구보다 공감하는 형사로 성장한다. 경찰로서 경험은 부족하지만, 물러서지 않는 끈기와 순수한 열정이 팀의 중심축이 된다.
백우진(박보검)은 육상계의 전설적인 단거리 선수 출신이다. 빠른 판단력과 날렵한 움직임으로 팀의 추격 담당이지만, 내면에는 부상으로 인해 은퇴해야 했던 좌절과 미련이 남아 있다. 그는 침착한 분석력으로 팀의 브레인 역할을 하며 유지한과 대비되는 캐릭터를 형성한다.
강소현(김혜윤)은 사격 금메달리스트로, 차가운 이성과 명확한 목표 의식으로 움직이는 냉철한 캐릭터다. 어릴 적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기에 감정 표현에 서툴지만, 수사 과정에서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성장 서사가 중심에 놓인다.
오지훈(이신영)은 체조계의 스타 출신으로 유연성과 센스를 활용한 현장 임기응변에 능하다.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풀지만, 정작 진지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에 나서는 인물로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이 네 인물은 각기 다른 종목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과거를 공유하지만, 경찰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시 처음부터 성장해야 하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들의 팀워크는 단순한 동료 관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시켜 가는 감정선으로 발전하며, 작품의 중심 서사를 이룬다.
👥 시청자 반응 – “운동으로 정의를 배운 사람들”
‘굿보이’는 방송 직후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에게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스포츠와 수사를 결합한 신선한 소재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올림픽 선수들이 범인을 쫓는 장면이 현실성이 없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다”, “선수들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있어서 매회 기다려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SNS에서는 복싱 장면, 육상 추격신, 사격 액션 등 각종 스포츠가 수사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편집과 연출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고, 김세정의 액션 연기에 대해서도 “진짜 운동선수 같다”, “눈빛과 동작이 완전히 몰입된다”는 호평이 많았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설정이 너무 만화 같아서 초반에는 적응이 어려웠다”, “초반엔 웃기다가 점점 감정선이 진지해지는데 톤이 달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 드라마가 안정적인 톤을 찾아가면서 이러한 평가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굿보이’는 스포츠가 가진 희생과 헌신, 그리고 형사라는 직업이 가진 책임감과 충돌하며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굿보이’는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은퇴 후 사회 진입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두 번째 인생은 낯설고 어렵지만, 그 안에서도 진정성 있게 자신을 증명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tvN의 안정적인 연출력,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 장르적 실험이 결합된 ‘굿보이’는 한국 수사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을 만하다.
지금껏 본 적 없는 형사들. 그러나 가장 사람다운 형사들. 그것이 바로 “굿보이”다.